경찰 원천봉쇄로 여의도 농민대회 무산

  • 입력 2000년 12월 8일 18시 27분


경찰들이 농민들의 서울 상경 저지를 위해 동원된 굴삭기
경찰들이 농민들의 서울 상경 저지를 위해 동원된 굴삭기
8일 낮 서울의 여의도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농민회총연맹 주최 농민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경찰은 이날 25개 중대 3000여명의 경찰관을 여의도 진입로 곳곳에 배치해 농민들의 접근을 막았으며 이로 인해 여의도 진출입로 부근이 교통정체를 빚었다.

전국농민회 소속 회원 40여명은 행사장 주변에서 경찰의 봉쇄조치에 항의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한편 이날 전국에서 농민 5200여명(경찰추산)이 ‘상경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고속도로 곳곳에서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경북 영천지역 농민 200여명은 화물트럭 150여대를 동원해 경부고속도로 영천∼대구에서 시속 10∼20㎞로 서행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 경북 청송지역 농민 50여명은 이날 오전 경산톨게이트 입구에서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하다 이 중 4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남지역 농민이 탄 화물트럭 40여대도 이날 오후 2시경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신동재 부근을 점거하고 30여분간 시위를 벌였다.

충북 충주지역 농민 300여명은 이날 음성군 소이면 비산리 앞에서 경찰관 200여명이 통행을 막자 타고 있던 버스에서 내려 국도를 점거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농민이 다치기도 했다.

<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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