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한은의 이런 전망이 맞을지에 대해선 의문을 품는 사람이 적지 않다. IMF 위기 직후이던 97년말, 98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2.5%로 할지 3.0%로 할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98년 실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6.8%였다. 98년말에 제시한 99년 성장률도 플러스로 돌아서는 정도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10.7%였다. IMF 위기 이후 경제전망이 제대로 들어맞지 않고 있다.
내년엔 국내외 변수가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내년 전망 자체가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3.9%(UBS워버그)∼6.8%(LG경제연구원)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국내외 연구기관의 내년 경제전망 | ||||
기관(전망시기) | GDP성장률 | 경상수지 | 소비자물가 | 실업률 |
한국은행(12월) | 5.3 | 45 | 3.7 | 4%대 초반 |
KDI(10) | 5.4 | 68 | 3.7 | 3.7 |
KIET(9) | 6.2 | 16 | 3.0 | - |
금융연구원(11) | 6.2 | 55.2 | 3.5 | 4.1 |
한국경제연구원(9) | 5.3 | 13.5 | 3.8 | - |
LG(9) | 6.8 | 49 | 3.0 | 3.5 |
삼성(11) | 5.7 | 63.6 | 3.5 | 3.4 |
현대(10) | 5.3 | 13.5 | 3.8 | - |
골드만삭스(12) | 4.0 | 68 | 3.2 | - |
살로먼스미스바니(12) | 4.5 | 170 | 3.0 | - |
OECD(11) | 5.8 | 86 | 2.6 | - |
모건스탠리(10) | 6.6 | - | 4.0 | - |
IMF(10) | 6.5 | 0.4 | 3.0 | - |
JP모건 | 5.3 | 61 | 2.7 | - |
UBS워버그 | 3.9 | 90 | 3.2 | - |
▽경기 너무 빨리 식는다, 내년 1·4분기가 최악〓99년에 10.7%에 달한 뒤 올 1·4분기에 12.7%까지 올랐던 GDP 성장률은 4·4분기에 6.5%로 뚝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년 1·4분기에는 5.0%로 더 낮아질 것이라는 것이 한은의 전망이다.
경상수지도 내년 1·4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은 내년 상반기 중 경상수지 흑자가 5억달러에 불과하고 1·4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경상수지가 분기에 적자를 나타내는 것은 97년 3·4분기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도 내년 1·4분기에는 4.5∼5.0%에 달해 자칫 잘못하면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수도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도 4%를 넘어서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는 한은이 정한 중기물가목표(2.5±1%)를 크게 벗어나는 수치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2단계 기업 은행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미국경제도 안정을 되찾으면서 성장률이 5.4%로 다소 높아지고, 경상수지 흑자도 40억달러로 늘어나고, 물가상승률도 3%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기관별로 다른 경제전망〓내년에는 세계경제와 2단계 구조조정 등 국내외 요인이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전망 자체가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외 17개 연구기관이 내놓은 내년도 GDP 성장률 전망치는 3.9∼6.8%로 다양하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13억∼170억달러로 중구난방이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