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98년 초 남한에 온 장선영양(19). 장양은 아버지인 조선중앙방송위원회 드라마 작가였던 장해성씨(56)가 96년 탈북하자 평양 시내에서 쫓겨나 지방을 전전하다 98년 초 남한에 발을 디뎠다. 장양은 그 해 9월 상명여고 2학년에 편입했다.
장양은 북한에서 영재라고 불릴 정도로 공부를 잘했지만 생전 처음 배우는 영어, 판이한 사회과목 등에 고전해야 했다. 올해 초 졸업한 뒤 재수생이 된 장양은 책상머리에 “내 일거수 일투족은 북한 아이를 대표한다”고 썼다.
장양은 “학원을 다니며 밤잠을 아껴 독서실에서 공부했다”면서 “대학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진짜 남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양은 올해 특별전형으로 연세대 치의예과에 이미 합격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