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에르베 브라돌 회장(42)은 15일 내한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젊은 의사들과 접촉해 참여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며 박애 정신에 공감하는 의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지부를 세울 것”이라며 “내년 7월 총회 인준을 거쳐 공식적으로 한국 지부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71년 아프리카 비아프라 전쟁의 피해자를 돕기 위해 프랑스에서 의사와 언론인 12명으로 설립됐다. 세계 20여개 지부에 100여명의 상임조직을 두고 한해 예산 2억5000만달러를 쓰고 있으며 아시아에는 일본 홍콩 싱가포르에만 지부가 있다.
브라돌 회장은 또 북한 인권 상황과 관련, “많은 국가에서 봉사 활동을 했지만 북한처럼 감시 체제가 철저했던 나라는 없었다”며 “95년부터 3년간 북한에서 의료 식량 지원 활동을 한 파견팀으로부터 ‘3년 동안 수만명이 질병과 기아로 죽는 상황을 목격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브라돌 회장은 또 “북한의 환자에게 지원품이 가는지 확인하지 못하는 등 활동에 제한이 많아 철수했다”며 “의료 구호품 전달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한 북한에 들어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서영아기자>sy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