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에 따르면 98년 10월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및 국립수산진흥원과 함께 슬래그 어초의 바다생물 보육효과를 실험한 결과 콘크리트 어초보다 해조류(海藻類) 부착이나 플랑크톤 서식 개체 수가 1.3∼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조류의 경우 슬래그 어초에는 납작파래가 ㎠당 26개로 일반 어초(20개)에 비해 6개 많았으며 바다동물류 가운데 물벼룩은 슬래그 어초가 132㎠당 19마리인데 비해 일반 어초는 6마리 뿐이었다.
이는 슬래그에서 발생하는 철 및 이온 성분이 해조류와 식물 플랑크톤의 광합성에 필수적인 주 영양소로 이용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포철은 최근 폭 2.4m, 높이 1.2m 규모의 육교(陸橋)형 슬래그 어초 195개를 제작, 수심이 10m 안팎에 비교적 해저지반이 단단한 전남 여수시 남단 115km 부근 거문도 해역에 시험투하했다.
또 올 연말경에는 경남 사천시 연안에 사각형 슬래그 어초 30개를 추가로 투하할 예정이며 2001년부터는 해조류가 서식할 수 있는 해조초(海藻礁)도 개발키로 했다.
<포항〓이혜만기자>ha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