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강제징병자와 종군위안부의 증언(412쪽)’ 1000부와 청소년들이 읽기 편하도록 쉽게 풀어쓴 ‘끌려간 사람들, 빼앗긴 사람들(272쪽)’ 5000부를 만들어 필요한 사람에게 무료로 우송해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중국의 조선족 2세 사학자인 강용권(姜龍權·99년 6월 작고·당시 55세)씨가 중국의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 랴오닝(遼寧) 등 동북 3개 성에 사는 전 강제징병자와 종군위안부 등 49명을 만나 그들의 체험을 기록한 것. 옌볜(延邊)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강씨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항일 민족운동 기록을 수집하던 중 과로로 쓰러져 숨졌다.
오씨는 “일본군에 징병됐거나 위안부로 끌려간 사람들 대부분이 사망하고 생존자마저 고령이어서 기록을 남기는 일이 시급하다는 생각에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오씨는 96년부터 사업상 중국 동북부 지방을 자주 왕래했으며 지난해에는 자신의 동생 영환(榮煥·50)씨와 함께 사비 수억원을 들여 중국 지린성 지안(集安)시에 있는 광개토대왕 비역(碑域)을 정비(본보 99년 7월2일 A17면 보도)해 관심을 모았다. 055―758―1670
<진주〓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