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은 경기 고양시 일산구 외국인 노동자 상담소 김은규 신부(41)의 작은 바람이다.
일산을 생활기반으로 주변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어림잡아 20여개국 1000여명. 대부분 3D 직종에 종사하다 보니 부상이 잦지만 불법체류 사실 때문에 제대로 치료와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신부는 자체 규약을 만들어 매월 보험료를 내도록 하고 지역내 일산병원 등 몇몇 병원의 도움을 받아 절반 이하 가격으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줬다.
10월 29일 일산 정보산업고등학교에서 후곡마을 부녀회 후원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주민들이 모은 생활용품을 나눠줬고 12월 10일에는 일산병원 강당에서 외국인 노동자 문화축제를 열었다. 3월 문을 연 이래 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도움을 주고 있지만 아직 상근자를 두지 못해 체계적인 상담활동을 하지 못하는 게 유일한 아쉬움. 하지만 김포대 김미애 교수가 매월 한차례 제작해주는 ‘뉴스레터’에 담긴 소식을 듣고 김신부의 휴대전화(011―9005―7471)로 전화상담을 해오거나 상담소를 찾아오는 외국인노동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양〓이동영기자>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