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 따르면 두 은행의 파업 첫 날인 22일 오전 9시 현재 국민은행 직원의 결근율이 50%를 훨씬 넘고 주택은행도 30% 가량의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상당수 점포에서 정상영업이 불가능해 통합점포 방식으로 운영될 상황이며 주택은행도 현재 대체인력을 투입중이지만 아직 정상영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금지급기 폰뱅킹 인터넷뱅킹 등의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은행측은 창구 업무가 안되는 만큼 고개들은 전산망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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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관계자는 "점포 개점 상황을 파악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히고 "개점을 했더라도 차장급 이상 간부들이 점포를 지키고 있는 정도라 영업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국민은행은 창립이후 처음으로 본점이 문을 열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본점은 11시쯤 문을 열었으나 정상업무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기도 일산의 국민은행 연수원에는 최고 1만5천여명의 두 은행 직원(계약직 포함)들이 집결했으며 22일 오전까지도 1만여명의 노조원들이 모여 농성을 계속하고있다.
또 은행으로 출근한 직원들도 대부분 일산 국민은행 연수원에서 밤샘농생을 한탓에 업무준비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특히 자체적으로 출근인력을 가집계했지만 `절반이 안된다'고만 밝힐 뿐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주택은행 본점 영업부도 직원 40여명 가운데 현재 18명 가량만이 나와 있는 상태며 이들도 영업준비만을 할 뿐 오전 9시30분이 자났는데도 영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주택은행의 경우 현재 800명의 대체인력을 확보, 인원이 부족한 점포에 투입중이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전체 노조원 7천200명 가운데 최대 4천명이 파업에 참가하더라도 계약직(3천여명)과 간부(1천600여명) 등을 합치면 업무에 들어가는 인원이 8천여명 가까이 되기 때문에 정상영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은행 노조는 파업 참가인원이 5천-6천명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산 연수원에서는 사수대가 직원들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더라도 연수원에서 빠져나오는 인력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이에앞서 금융산업노조 이용득(李龍得)위원장은 22일 "국민·주택은행 노조원들은 오늘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4시40분 경기도 고양시 국민은행 일산연수원 운동장에서 국민·주택은행 노조원 1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주택은행 파업전진대회에서 "어제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11시간여에 걸쳐 정부와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정부측은 국민·주택은행 합병에 대해서는 태도변화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국민·주택은행간 합병 백지화를 하겠다는 약속을 정부로 부터받아낼 자신이 있다"며 "국민·주택은행간 합병이 완전 백지화될 때까지 함께 투쟁하자"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 노조원들은 여기서 어떠한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며 "이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길은 총파업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등단한 국민은행 이경수(李京秀)노조위원장도 "노사정위원회에서 협상을벌이면서 국민·주택은행 행장과 노조위원장, 금융산업노조 이 위원장 등 5자 회담을두 은행 행장에게 요청했으나 이들은 어떤 응답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업만이 우리의 살 길이니 노조원들은 파업을 두려워하지 말라"며"언젠가는 우리 노조원들이 승리할 때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택은행 김철홍(金鐵弘)위원장도 "우리의 목표는 분명해졌다"며 "이제 우리는총파업의 깃발을 높이 들어올렸다"고 말했다.
밤샘 농성을 벌인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노조원 1만5천여명은 오전 5시께 전야제 행사를 마친 뒤에도 운동장을 떠나지않은 채 구호와 노래를 불렀고 운동장과 본관 건물 등 곳곳에서 미리 준비한 컵라면과 도시락 등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또 대강당과 본관 건물 복도 등 곳곳에서 새우잠을 잔 일부 노조원들도 삼삼오오 다시 운동장으로 모여 들고 있다.
일부 노조원들은 본관 건물 2층에 마련된 종합상황실과 기자실에 설치된 연합뉴스 등 인터넷 뉴스 속보를 점검해 보며 향후 협상 추이를 점쳐 보는 등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수대는 특히 혹시 있을지도 모를 공권력 투입에 대비, 인원을 늘리는 등 총파업 시각이 다가오면서 경계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희정 안병률/동아닷컴기자 huib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