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차전형결과를 발표한 포항공대는 22일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송지용(宋智勇) 군의 잠재적인 학습능력을 인정해 예비학생으로 선발했다고 말했다.
포항공대는 송군의 수능점수가 합격권안에 들지는 않았지만 송군의 IQ(지능지수:175), 초등학교 생활기록부, 수상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충분히 학습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예비학생으로 뽑았다고 말했다.
포항공대는 1년 동안 송군에게 생명공학부 과정을 이수하게 하면서 송군의 능력에 따라 다른 학부 과정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또 송군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해 내년에 수시모집 형태로 정식 입학시키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지난 2월 초등학교를 졸업한 송군은 올 수능 최연소 응시자로 중상위권의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성적만으로는 포항공대에 합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송군의 남다른 재능을 아까워한 학교 측의 배려로 송군은 1년 동안 기숙사와 식비 등을 제공받으며 포항공대에서 예비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송군이 평범한 초등학생과 다른 길을 걷기로 결심한 것은 인천시 안남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인간생명에 유달리 관심이 많던 송군은 생명연장을 연구하는 의학자가 하루빨리 되고 싶어 검정고시에 응시했다.
송군은 올해 고입 및 대입검정고시를 잇달아 합격한 뒤 곧바로 대입 수능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준비기간이 너무 짧았던 탓에 최상위권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그래서 응시하게 된 것이 포항공대 특차지원. 성적보다는 송군의 재능을 인정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원서를 넣게 됐고 최연소 예비학생으로 선발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다음은 송군과의 일문일답.
-토플공부를 하고 있다는데
▲포항공대에서 공부하게 되면 필요할 것 같아서 준비하고 있다.
-남보다 훨씬 먼저 대학에 가기로 결심한 이유는
▲별을 보다가 왜 인간은 우주에 나가보지도 못하고 죽는지 안타까웠다. 그래서 생명연장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기로 한 것이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빨리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입시 공부는 어떻게 했나
▲검정고시 학원에 한 달 정도 다녔으나 시간이 없어서 집에서 혼자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
-포항공대를 선택한 이유는
▲포항공대 학부에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있었다.
-면접고사 때 무슨 질문을 받았나
▲형들이랑 공부를 해야 되는데 내 체격가지고 되겠느냐고 하면서 몸무게를 물어 보았다. 그리고 관심있는 분야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안병률 최건일/동아닷컴기자mok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