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장애인용 장비산업 '쑥쑥'

  • 입력 2000년 12월 26일 18시 36분


노약자와 장애인에겐 무언가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 몸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노약자 및 장애인을 위한 각종 장비산업이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청각장애인용 전화기를 수출중인 ㈜열림기술과 올해 중소기업대상을 받은 ㈜케어라인은 수요층이 한정된 제품이라는 인식을 깨고 최근 이와관련된 매출 실적을 크게 높여 주목받고 있다.

▽선진시장 타깃이 적중〓노약자 및 장애인용 전동스쿠터, 일명 전동의자차를 생산하는 케어라인은 90년대 초반 선진국 고령 인구 비중과 사회복지 예산이 동시에 늘어난다는 점에 주목해 사업을 전개했다.

2년에 걸쳐 완제품을 개발한 이 회사는 92년 미국에 2000대 규모의 전동스쿠터를 수출한 이래 매년 20∼30%씩 성장했다. 마케팅은 미국 업체와 제휴해 시장 진입 장벽을 넘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96억원. 이중 수출 비중은 88%인 173억원에 이를 정도로 해외 시장 기반이 넓다. 이 회사는 올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16개국에 연간 2만5000여대의 전동스쿠터 4개 모델을 공급할 전망. 최근 25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 중소기업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 회사 윤윤수사장은 “갈수록 고령화되는 선진국을 겨냥해 87년부터 전동스쿠터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02―598―3091)

열림기술은 97년 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뼈를 통해 청각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소리를 전달하는 ‘골도 전화기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미국과학전문지 Popular Science가 선정한 100대 상품에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98년 100만 달러 수출을 기록. 99년에는 500만 달러 수출 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 매출액은 지난해 112억원에서 올해 44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중국에서만 1000만 달러어치 수출 계약을 맺었다. 미주지역에선 ‘골도전화기’가 ‘미라클폰’으로 통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02―589―4900)

▽응용기술 확대〓케어라인의 전동스쿠터는 전동 모터와 기어가 소음을 적게 내면서도 출력이 강하다.

이런 기술 덕분에 이 회사는 전동스쿠터를 빌딩 바닥 청소용 차량으로 쉽게 개량하는 등 응용분야를 넓히고 있다.

열림기술은 일시적인 난청에 시달리는 정상인을 위한 제품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열림기술은 IMT―2000용 단말기에 이를 적용할 계획.

▽미개척 분야 다양〓처음에는 노약자와 장애인용으로 개발됐다가 응용 분야를 넓히는 기술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개발됐거나 개발중인 기술은 로봇팔, 음성인식, 각종 센서기술을 접합한 전화시스템, 수신된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음성내용 문자표시시스템, 멀티입력전화기 등이다.

또 첨단 정보통신 기술이 응용되는 자동자막생성시스템, 화속변환시스템, 음성재생호출기, 문자방송 음성재생시스템, 로봇팔, 광역긴급연락시스템, 건강정보 모니터링시스템도 연구개발중이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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