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두 은행 노조는 파업을 지속시키기 위해 28일 서울시 지하철에서 동시다발적인 집회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은행 노조는 경찰의 강제진압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 경찰이 해산작전에 돌입하기전인 26일 밤 핵심 노조원 500여명을 노총 중앙교육원으로 대피시켰다고 노조 관계자는 27일 말했다.
이는 지난 98년 6월 동화은행 등 5개 은행 퇴출조치 이후 전산직 직원들이 일제히 출근을 하지 않는 바람에 해당 은행들의 업무가 상당기간 마비됐던 점으로 미뤄 국민·주택은행의 파업이 장기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또 "두 은행 노조 분회장의 주도아래 15명 안팎의 노조원들로 편성된 '지하철 투어팀'이 28일중 서울시 지하철 구내 곳곳에서 대시민 선전전을 벌일 것"이라면서 "6박7일간 파업 농성으로 피로해진 노조원들이 집에 가서 휴식을 취한 뒤 지하철 집회에 참가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택은행 김철홍 노조위원장은 이와관련 "오는 28일이면 금융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합병조치가 백지화될 때까지 투쟁하기 위해 은행 운영의 핵심 구성원인 전산실 직원 등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두 은행 노조 집행부는 경기 고양시 국민은행 일산연수원 파업농성에 이은 2차 농성을 위해 27일 오후 4시50분쯤 고려대로 집결할 것을 노조원들에게 통보했으나 경찰이 고려대 주변을 원천봉쇄해 노조원들이 고려대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은행 노조원들이 합병에 반대하며 파업농성을 벌이던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 27일 오전 경찰이 투입돼 노조원들을 해산했다.
최건일<동아닷컴기자>gaego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