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새벽 강릉 경포대에 18만명, 정동진에 12만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강릉시는 집계했으며 영동고속도로와 동해안 7번 국도는 해뜰 무렵에 동해안에 도착하기 위해 몰려드는 차량들로 주차장으로 변했다.
○...새벽 0시 정동진 모래시계의 상.하부가 기계장치로 뒤바뀌면서 8t 가량의모래가 시계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 모래는 1년이 지나면 아래쪽으로 모두 흘러내리도록 돼 있다.
강릉시는 지름 8.6m, 두께 3.2m인 이 대형 모래시계의 위치변경에 13분이 걸려 31일 밤 11시 47분부터 기계를 조작, 0시 정각에 정확히 거꾸로 세워 관람객들의박수를 받았다.
○...최대의 해맞이 인파가 몰린 경포대에서는 오전 7시 40분께 21세기 첫 태양이 떠오르자 열띤 환호성과 함께 곳곳에서 수백개의 축하 풍선이 날아올랐다.
해뜰 무렵 약간 안개가 끼어 '장엄한 해맞이'에는 다소 미흡했으나 일출을 보는데 성공한 관광객들은 힘차게 떠오르는 해를 보며 각자 소망을 빌었다.
관광객 송모(40.경기도 고양시)씨는 "31일 오후 가족들과 함께 새해 해돋이를보기 위해 고생을 각오하고 무박2일 여행을 떠나왔다"며 "새해에는 나라도 가정도모두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의 해맞이 장소는 설악산 대청봉.
대피소에서 해맞이를 기다린 등반객은 200명이지만 밤을 새워 올라온 인파는 1천여명에 이른다.
이날 새벽 대청봉에는 40㎝ 정도의 눈이 쌓여 있었으며 영하 15도까지 내려간혹한이었지만 해맞이 등반객들의 표정은 밝았다.
한편 남설악구조대(대장 차덕준) 대원 7명은 대청봉에서 해돋이 시간에 맞춰 산신제를 지냈다.
"새해에는 산불이 나지 않고 사고 없는 무사한 한 해가 되게 하소서..."
○...이밖에 동해안 최북단 고성 통일전망대에서는 실향민 등 3천여명이 통일기원 해맞이 축제를 열었다.
속초해수욕장 앞에는 6만여 인파가 몰린 가운데 해수욕장 앞바다에 15척의 오징어잡이 어선이 집어등을 대낮처럼 밝히는 등 각종 이벤트가 마련됐다.
양양 낙산에도 5만여명, 동해 추암 1만5천여명, 삼척 정라진 해안도로 새천년소망의 탑 주변에 1만5천여명이 몰려 해맞이에 동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