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돈 총선 유입의혹]대검 박상길기획관 문답

  • 입력 2001년 1월 3일 20시 19분


‘안기부 돈 정치권 유입’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사안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잘 말해주는 것이다. 사상 처음으로 ‘통치자금’의 비밀이 드러날 수 있는 데다 옛 여권 정치인들의 ‘운명’이 좌우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대검 중수부 박상길(朴相吉)수사기획관의 비공식 일문일답 내용.

―수사결과를 발표하나.

“발표할 입장도 아니고 시기도 상황도 아니다. 각 언론사가 각자의 책임 하에 보도하라. 수사상황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할 단계가 아니다.” ―수사를 하는 것인지, 안하는 것인지만 확인해 달라. “일절 확인할 수 없다. 내 말은 감 잡는 데만 활용하라.”

―오늘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확인은 해줘야 하지 않나.

“노코멘트다. 언론의 보도로 수사를 못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지금으로서는 한다 안한다를 말할 상황이 아니다. 내용을 보면 이미 수개월 전에 보도된 것(동아일보 보도 지칭)이고 새로운 내용이 없는 것 아니냐.”

―정치권에 유입된 돈이 안기부 자금인지만 확인해 달라.

“그 부분은 확인할 수 없다. 기다려 보자.”

―정치인 등 관련자 소환시기는….

“말 할 수 없다.”

―소환 때는 공개할 것인가.

“모르겠다. 고려해 보겠다. 이번 사건은 수사와 내사의 한계가 불분명하다. 계좌추적을 내사로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본격수사는 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발견된 돈은 정확히 얼마인가.

“확인해 줄 수 없다.”

―출국금지 조치는 어떻게 됐나.

“할 얘기 없다. 넉넉잡고 보름이면 가부간 결론이 내려질 것이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