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교통혼잡비용]서울시민 1인당 44만원 길에 흘려

  • 입력 2001년 1월 4일 18시 50분


99년 교통혼잡으로 인한 손실이 국내총생산(GDP)의 3.5%에 해당하는 17조1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개발연구원이 4일 발표한 ‘전국 교통혼잡비용’에 따르면 99년 전국의 지역간 도로와 7개 도시에서 발생한 교통혼잡비용은 98년에 비해 40% 가량 늘어난났으며 97년의 92.3%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의 통행량은 98년 2045만대에서 99년 2350만대로 15% 가량 늘었다. 7대 도시의 차량등록대수는 98년 496만여대에서 512만여대로 3.2% 가량 증가했다. 교통혼잡비용이란 도로주행 차량들이 교통혼잡으로 정상속도 이하로 운행함으로써 발생한 시간손실 가치와 연료초과 소비로 인한 차량운행비의 증가 등을 합한 것.

지역별로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7대 도시에서 발생한 혼잡비용이 9조4778억원으로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등 지역간 도로의 혼잡비용 7조6353억원보다 많았다.

서울의 경우 연간 교통혼잡비용은 4조1753억원으로 시민 1인당 44만원이 교통체증 비용으로 들어갔으며 차량 1대당 180만원, 연료 135ℓ가 낭비됐다.

1인당 손실비용은 부산과 광주가 56만원으로 가장 높아 지방도시가 교통혼잡이 더 심했다. 연간 차량 1대당 손실비용도 부산 267만원, 광주 228만원, 인천 218만원 등의 순이었으다. 교통 정체로 낭비된 기름도 부산이 197.5ℓ, 광주 184.4ℓ, 인천 175.4ℓ, 서울 135.1ℓ 등이었다.

김동효(金東孝)연구원은 “교통혼잡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도로 및 교통시설에 대한 합리적 투자 △교통운용 효율화 △대중교통 우선정책 △나홀로 차량의 이용억제 등이 적극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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