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독가스사용 공장 유치논란…환경단체 반발

  • 입력 2001년 1월 4일 23시 09분


전남 여수 여천공단에 독일 다국적기업 바스프(BASF)사가 독성 물질을 사용하는 화학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여수 환경운동연합은 4일 “맹독성인 포스겐가스를 사용해 합성피혁 기초 소재인 톨루엔 디이소시아네이트(TDI)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정부와 전남도, 여수시가 유치하려 하고 있다”며 “위험 때문에 각국이 거부하는 시설을 외자 유치 명목으로 추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여천공단에 독가스가 누출되면 피해 반경 2㎞에 3만5000명에 이르는 근로자와 주민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94년 여수 화인케미칼 TDI공장에서는 배관 파열로 1분간 포스겐가스가 누출돼 3명이 사망하고 54명이 부상한 바 있다.

포스겐가스는 1차대전 때 화학무기로 사용됐고 사람이 다량 흡입할 경우 폐의 점막이 파괴돼 1∼2일만에 사망한다.

한편 여수시의회 환경특위도 이날 이 공장 유치는 고용 창출 효과가 낮고 환경오염의 우려도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바스프사는 올해부터 5년간 3300여억원을 투자해 여천공단 외국인투자지역 16만평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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