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환경운동연합은 4일 “맹독성인 포스겐가스를 사용해 합성피혁 기초 소재인 톨루엔 디이소시아네이트(TDI)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정부와 전남도, 여수시가 유치하려 하고 있다”며 “위험 때문에 각국이 거부하는 시설을 외자 유치 명목으로 추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여천공단에 독가스가 누출되면 피해 반경 2㎞에 3만5000명에 이르는 근로자와 주민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94년 여수 화인케미칼 TDI공장에서는 배관 파열로 1분간 포스겐가스가 누출돼 3명이 사망하고 54명이 부상한 바 있다.
포스겐가스는 1차대전 때 화학무기로 사용됐고 사람이 다량 흡입할 경우 폐의 점막이 파괴돼 1∼2일만에 사망한다.
한편 여수시의회 환경특위도 이날 이 공장 유치는 고용 창출 효과가 낮고 환경오염의 우려도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바스프사는 올해부터 5년간 3300여억원을 투자해 여천공단 외국인투자지역 16만평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