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밤사이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8일 오전 서울 등 폭설지역의 출근길 ‘교통 대란’이 예상된다.
이번 폭설로 서울 등 폭설 지역의 일부 구간과 강원 미시령 등지의 차량운행이 전면 금지됐다. 경부 중부 영동고속도로 등도 빙판길이 돼 차량들이 곳곳에서 지체와 서행을 반복했으며 차량 충돌 및 추돌사고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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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7일 서울은 15.6㎝의 눈이 내려 81년 12월19일 18.3㎝ 이후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또 대관령 87.7㎝, 태백 41.5㎝, 추풍령 32.8㎝, 대전 24.8㎝, 문경 22.3㎝, 구미 21.0㎝ 등 많은 눈이 내렸다.
서울 경기와 강원 산간 지방에는 한때 대설경보까지 내려졌으며 충청 지방과 산간 지역을 제외한 강원 지방에는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설과 남부지방의 강풍으로 인해 부산 제주 사천 강릉 등 대부분 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연안 여객선 운항도 중단돼 섬 주민들과 관광객의 발이 묶였으며 각 항포구에는 어선들이 조업을 포기하고 대피했다.
또 비닐하우스가 붕괴되는 등 농가 피해도 속출했으며 등반객이 조난당하기도 했다.
이날 저녁 무렵부터 눈은 약화되거나 진눈깨비로 바뀌기 시작했으나 8일 아침까지 강원 산간 및 중부 지방은 곳에 따라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8일은 전국이 흐리고 중부 지방은 새벽 또는 아침 한때 눈이 조금 온 뒤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차차 개겠으며 강원 영동 지방도 눈이 더 온 뒤 오후부터 차차 개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또 “남부 지방도 오전 한때 눈 또는 비가 온 뒤 오후부터 개겠다”고 내다봤다.
8일 아침까지 서울 경기 충청 지방에는 2∼10㎝, 강원 및 경기 산간 지방은 5∼2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 논술고사를 치르는 일부 대학 수험생들은 ‘교통 대란’을 감안해 고사 시간에 늦지 않도록 일찍 집을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학들은 폭설로 인한 결시생이나 지각생들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양기대·정용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