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11일 오전 6시30분경 자신이 종업원으로 있는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A단란주점에서 성인용품 판매업자인 박모씨(30)의 온몸을 흉기로 2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자위기구 등 성인용품 20여개와 현금 2만3000원, 박씨의 갤로퍼 승용차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스포츠신문의 성인용품 광고를 보고 숨진 박씨에게 전화를 걸어 업소에서 만나 흥정하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91년 미국 미시간주로 유학을 갔으나 마약 등에 손을 대 6개월 만에 학업을 중단하고 93년 귀국했다. 국내에서 두 번 결혼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딸(7) 하나를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경안정제를 다량 복용해 4개월간 군포의 모 정신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12월 A단란주점에 종업원으로 취직했다. 박씨의 아버지는 국내 D자동차 전무와 같은 회사 무역부문 독일 자동차판매법인 부사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부터 아들과 사실상 인연을 끊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