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신도시에서 처음으로 카트에 잠금장치를 설치한 대형할인매장 이마트 김원규 팀장의 소감.
이 매장은 지난해 10월 900여대의 카트에 100원을 넣어야 쓸 수 있는 잠금장치를 설치했다.
▼금전 손실-이미지 훼손 막아▼
100원을 넣어야 카트를 연결한 줄을 풀 수 있고 쇼핑을 끝낸 뒤 줄을 다시 다른 카트와 연결해 놓으면 100원이 나오는 방식이다.
잠금장치가 등장한 것은 카트의 잦은 분실 때문. 개당 13만원인 카트가 어떤 날은 30여대씩 없어져 매장측은 전담 회수반을 편성하거나 신고자에게 사은품을 주는 방식으로 거리에 돌아다니는 카트를 수거했다. 놀이터나 도로변은 기본이고 20층 아파트의 옥상, 심지어 파주시 버스터미널 앞에서도 카트를 회수해올 정도였다.
▼배달서비스로 불편 보완▼
또 분실된 카트를 어린이들이 타고 다니며 장난을 치다 부상당할 위험이 높은데다 통행에 방해가 되는 등 민원도 끊이질 않아 금전적 손해뿐만 아니라 매장 이미지도 크게 훼손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주차장에 버리고 간 카트로 이용객들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고민은 잠금장치 설치로 카트 분실이 줄어들면서 원만하게 해결됐고 최근에는 잠금장치 이용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도 도입됐다. 물건을 대량 구입해 카트를 집까지 끌고 가야 할 정도의 고객을 위해서는 배달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동전을 준비하지 못한 고객을 위해서는 무료로 100원을 준다. 일부 고객이 돈을 넣고 카트를 이용한 뒤 돈을 뺄 생각도 하지 않고 아무 곳에나 팽개친 카트에서 수거한 돈을 재원으로 한 것이다. 처음 잠금장치를 도입했을 때는 ‘손님을 의심하는 거냐’는 항의가 만만치 않았지만 차츰 호응도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인근 매장으로까지 확산됐다. 고객 장진숙씨(35·여)는 “처음엔 번거롭다고 생각했지만 여기저기 널려있던 카트가 깨끗이 정리되고 카트 부족 현상도 해결돼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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