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로운 귀성길…서울~부산 7시간

  • 입력 2001년 1월 21일 16시 51분


설 귀성길이 예상 외로 순조롭게 시작됐다.

21일부터 3200만명에 이르는 귀성객의 대이동이 본궤도에 올랐으나 고속도로에서의 눈에 띄는 교통혼잡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월요일인 22일 쉬는 업체가 많은 데다 경기침체로 휴가기간을 6, 7일로 늘린 업체가 많아 귀성일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양호한 날씨와 도로상태도 귀성객의 발길을 가볍게 해 주고 있다. 이날 고속도로는 평소 주말과 비슷하거나 일부 구간에서는 오히려 한산한 소통상태를 나타냈다. 경부선 죽전∼천안 구간과 영동선 여주∼문막 구간 등 일부 구간에서 정체를 빚기도 했으나 그 밖의 도로는 원활한 소통상태를 보였다.

톨게이트 통과시간을 기준으로 승용차의 경우 서울∼대전이 2시간30분, 서울∼부산은 7시간, 서울∼광주는 5시간10분으로 구간별로 평소 주말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수도권 4개 톨게이트를 통해 지방으로 빠져나간 차량이 17만5000대로 평소 주말보다 5% 남짓 줄었으며 밤 12시까지 평소 주말 수준인 23만대가 서울을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했다.

도로공사 특별교통소통대책반 김태연씨는 “귀성일이 분산된 덕분에 소통 상태가 매우 좋다”며 “22일 저녁부터 교통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22일 오전 중으로만 출발한다면 무난한 귀성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터미널에서는 평소 주말보다 승객이 10∼15% 오히려 줄어들어 버스 관계자들이 울상을 지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정유장사업과 홍기문씨는 “터미널에 나오면 바로 버스를 탈 수 있다”며 “22일 오후부터 일부 구간 차표가 매진됐으나 임시편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공항과 서울역에서도 크게 붐비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21일 김포공항에서는 오전 7시10분까지 짙은 안개 탓에 부산 울산 등 3편이 결항되었을 뿐 순조로운 이착륙 상태를 보였다. 한편 기상청은 “22일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후 밤부터 흐려지고 호남 남해안지방(강수확률 30%)과 제주(강수확률 60%)에만 밤 한때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3일은 전국이 흐린 가운데 남부지방에 한때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고 내다봤다.

<이은우·김준석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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