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인 오염하천이었던 안양천에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겨울 철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로구가 서울대 산림자원학과 이우신 교수팀에게 의뢰해 조사한 결과 안양천에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를 비롯해 13종의 철새 1300여마리가 찾아 겨울을 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찰팀에 의해 파악된 철새들은 황조롱이 외에 쇠오리 흰뺨검둥오리 흰죽지 등으로 이들은 시베리아 캄차카 반도에서 중국과 북한을 거쳐 날아든 것으로 보인다.
이교수는 “주로 수초의 잎이나 줄기 열매 곤충류 등을 먹고사는 철새들로 안양천이 곤충류가 서식할 정도로 수질이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철새들은 광명대교에서 신정교 사이에 분포돼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고척교와 안양교 사이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로구 관계자는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 매달 두세차례씩 철새모이주기 행사를 펼치는 한편 1호선 구일역에서 안양교까지의 1㎞ 구간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 철새도래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