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양의 해병캠프 입소는 해병이었던 아버지 강희균씨의 숨결을 느껴보기 위해서다.
해병 183기로 병장 제대한 강씨는 71년 월남전에서 베트공의 수류탄에 오른쪽 발목을 잃고, 그때 생긴 골수염으로 투병하다 99년 세상을 떴다.
입소 첫날 전투체조 외줄타기 유격훈련 등을 체험한 강양은 “막상 해병훈련을 받아보니 무척 힘들고,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더 커졌다”면서 “사격선수에게 필수적인 정신무장에 이런 훈련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지난해 말에도 ‘해병대의 딸’ 강양을 격려하기 위해 장병들이 모금한 250여만원을 신형 소총 구입비로 전달하기도 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