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씨 10조 불법대출… 대우 前간부 4명 또 구속

  • 입력 2001년 2월 2일 18시 29분


대우그룹 경영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대웅·金大雄 검사장)는 2일 대우그룹이 97년 이후 3년간 김우중(金宇中·사진) 전회장 지시에 따라 수출대금 조작과 해외 부채 누락 등의 수법으로 처리한 분식회계 규모가 41조원에 이르고 분식회계를 근거로 금융기관에서 약 10조원을 불법 대출받아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 전회장이 영국 런던에 금융조직인 BFC(British Finance Center)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30여개 계좌를 통해 97년 이후 3년간 200억달러(약 25조원)를 관리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BFC 자금 중 상당액이 김 전회장의 개인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사용처를 추적중이다.

▼관련기사▼

- [검찰이 밝힌 대우비리]
- 대우 소액주주 손배소 어떻게

검찰은 김 전회장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그가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수단과 모로코 등 4개국에 범죄인 인도에 관한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신병인도를 요청할 계획이며 여권을 무효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날 강병호 장병주 전 ㈜대우 사장과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사장, 이상훈 전 ㈜대우 전무 등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사기 등), 외환관리법(해외재산도피)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사람은 8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추호석 전대우중공업 사장에 대해서도 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검찰은 대우 5개 계열사의 분식회계 액수가 ㈜대우 27조원, 대우자동차 4조5600억원, 대우중공업 5조원, 대우전자 3조7081억원, 대우통신 8300억원 등 모두 40조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 전회장이 97년10월부터 99년7월까지 가짜 수입서류를 꾸며 그 대금 명목으로 불법송금하는 수법으로 26억달러를, 수출대금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는 수법으로 15억달러를 BFC를 통해 해외로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이수형·이정은기자>so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