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또 김 전회장이 영국 런던에 금융조직인 BFC(British Finance Center)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30여개 계좌를 통해 97년 이후 3년간 200억달러(약 25조원)를 관리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BFC 자금 중 상당액이 김 전회장의 개인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사용처를 추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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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김 전회장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그가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수단과 모로코 등 4개국에 범죄인 인도에 관한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신병인도를 요청할 계획이며 여권을 무효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날 강병호 장병주 전 ㈜대우 사장과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사장, 이상훈 전 ㈜대우 전무 등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사기 등), 외환관리법(해외재산도피)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사람은 8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추호석 전대우중공업 사장에 대해서도 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검찰은 대우 5개 계열사의 분식회계 액수가 ㈜대우 27조원, 대우자동차 4조5600억원, 대우중공업 5조원, 대우전자 3조7081억원, 대우통신 8300억원 등 모두 40조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 전회장이 97년10월부터 99년7월까지 가짜 수입서류를 꾸며 그 대금 명목으로 불법송금하는 수법으로 26억달러를, 수출대금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는 수법으로 15억달러를 BFC를 통해 해외로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이수형·이정은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