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에 따르면 스미토모은행은 현대건설이 주관사인 인천국제공항 철도사업 컨소시엄에 900억원을 출자키로 했으나 투자금 지급 보증을 둘러싼 정부와의 협상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알스톰사가 차량 공급 가격 산정 방식에 불만을 품고 출자 의사를 철회하자 스미토모측은 알스톰 확보 지분 20% 중 절반인 10%를 인수하고 이 컨소시엄에 참여했었다.
건교부 관계자는 “스미토모 은행측이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이유로 무리한 지급 보증을 요구,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새로 출자 의사를 타진중인 업체는 일본 가와사키중공업 등 외국계 회사들과 포스코개발 동부건설 삼부토건 청석엔지니어링 등 국내 건설업체들이다.
국내업체들은 구체적인 출자 비율을 잠정적으로 결정한 상태. 하지만 외국 업체들은 수익률과 투자금 회수 기간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최종 출자자 선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컨소시엄 관계자는 “이와 함께 민간투자심의와 법인 설립, 건교부의 승인 등 절차를 밟는데도 오래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 초 착공은 무리”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철도는 인천공항∼김포공항∼서울역 구간(61.5㎞)을 연결하는 노선. 인천공항이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분석에 따라 97년부터 민자유치방식으로 건설이 추진됐다. 1단계로 2005년까지 인천공항∼김포공항 구간, 2단계로 2007년까지 김포공항∼서울역 구간이 건설될 예정이다. 그러나 잦은 출자자 변경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