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북]먹통 멀티비전 "아깝다"…작년말 고장 방치

  • 입력 2001년 2월 2일 23시 41분


경남도가 ‘경남도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96년 수억원을 들여 설치한 ‘타임캡슐 멀티비전’이 고장났는데도 장기간 방치해 빈축을 사고 있다.

경남도는 96년 8월 4억7000여만원을 들여 한 민간업체에 의뢰해 거북선 모형의 도 탄생 100주년 타임캡슐을 도청 앞 잔디광장에 묻고 여기에 담긴 내용과 수장품을 비디오에 담아 안내하는 멀티비전도 타임캡슐 옆에 설치했다.

사람이 다가가면 감지기에 의해 자동으로 켜지는 이 멀티비전(52인치)은 지난해 말부터 고장이 나 도청을 찾는 주민들이 관람을 하지 못하고 있다.

멀티비전 옆에는 비디오 내용의 설명과 함께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작동됩니다. 멀티비전을 잘 보존합시다’는 안내판이 서 있다.

창원시 신월동에 사는 박모군(14·중2)은 2일 “방학과제를 위해 도청에 들렀다가 멀티비전을 보려 했으나 먹통인데다 문의할 곳도 없었다”며 “관공서에 설치된 기기가 고장난 상태로 계속 방치돼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멀티비전은 설치 당시에도 화면이 1.5m 높이로 설치돼 어린이들의 관람이 어렵고 주변에 의자나 비바람을 피할만한 시설물이 없어 문제점으로 지적됐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점검과 보수를 거쳐 재가동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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