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동쪽 터미널의 경우 카운터 수가 서쪽의 2배 가까이 돼 탑승 수속시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 특히 국내 항공사와 외국 항공사의 수송 비율이 7 대 3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여객 터미널 공간의 절반을 차지하는 동쪽 터미널에서 전체 승객의 70%를 처리해야 하는 불균형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당초 여객터미널 정문을 중심으로 국적 항공사들의 카운터를 동서 양쪽으로 배치할 계획이었으나 두 항공사 모두 국내선 카운터와 귀빈실이 가까운 동쪽 터미널을 선호해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 어느 회사도 카운터 배정 협상에서 양보하지 않아 동쪽 터미널로 편중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수화물 처리시스템(BHS) 용량 부족도 이 같은 기형적인 카운터 배치가 주된 원인”이라고 털어놓았다.
한편 김포공항도 99년 4월까지 두 국적 항공사가 국제선 2청사를 같이 사용하다가 혼잡이 가중돼 같은 해 5월 아시아나항공이 1청사로 이전하면서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