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이춘원(李春元)조사총괄국장은 이날 “리타워텍과 리타워텍의 자회사인 아시아넷, 한국기술투자 등 3개 회사와 관련 임직원이 주가조작, 유가증권 신고서 제출의무 위반, 소유주식 및 대량보유주식 보고의무 위반, 외화증권투자한도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밖에도 리타워텍 임원으로부터 주식 매집을 부탁받고 주식을 사들인 혐의로 일반 투자자 4명도 함께 검찰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리타워텍은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A&D 바람을 타고 국내외 28개 기업을 인수한 인터넷 지주회사인 리타워그룹의 대표적인 자회사다. 지난해 5월 주가가 36만원대(액면 500원 기준)까지 올랐지만 6일 주가는 8800원대로 40분의 1로 줄어들었다.
한편 금감원은 환풍기 부품업체인 파워텍(현 리타워텍)을 리타워그룹에 매각하면서 매각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들여 63억원대의 부당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파워텍 이동채 전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씨는 99년 11월 파워텍 매각협상을 벌이면서 12월6일까지 제3자 이름으로 된 계좌를 이용해 자기회사 주식 20만3450주를 샀고 이 가운데 5만3800주를 팔아 63억원을 챙긴 혐의다.
한편 금감원은 H증권 김준호 전 국제부장, 박찬우 전 팀장, 고성훈 안성준 전 대리 등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김부장 등은 99년부터 아시아넷 주식의 장외거래를 중개하면서 고객에게 10달러짜리 주식을 35달러라고 속여 5억여원을 챙기고 H증권에 제출해야 할 신주인수권 3만여주 어치를 조직적으로 횡령한 혐의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