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전회장의 변호인인 석진강(石鎭康)변호사는 6일 “김전회장은 자신에 대한 법절차(검찰 수사)가 끝난 뒤 (귀국 여부에 대한) 거취 표명을 할 것”이라고 말해 김전회장이 당장은 검찰 소환에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전회장은 자신이 해외에서 호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데 대해 “나는 부인과 둘이 외롭게 지내고 있고 과거에 알았던 유명인사나 기업인조차 만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석변호사는 전했다.
석변호사는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한국에서 웬만한 기업은 다 분식회계를 하는데 유독 대우만 가지고 난도질하는 데 대해 김전회장이 억울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이 밝힌 분식 액수 41조원은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것이며 앞으로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전회장이 영국의 비밀계좌인 BFC자금 25조원 중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석변호사는 “자금이 부족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상황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은 말이 안되고 돈은 전액 회사의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석변호사는 77년부터 대우그룹의 고문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95년 12·12 및 5·18사건 재판 때는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