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기(金允起)건설교통부장관이 인사말에서 “한부신 부도에 따른 실제 피해액은 3000여억원 정도”라고 보고하자, 이윤성(李允盛·한나라당)의원은 “피해규모가 1조7000억원에 이르는데 피해액을 축소 왜곡하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고 추궁했다.
백승홍(白承弘·한나라당)의원은 “한부신 간부 57명 중 25명이 부동산신탁업무 경험이 전무한 한국감정원 퇴출인사들”이라며 “이들이 잿밥에만 관심을 갖고 부실경영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안경률(安炅律·한나라당)의원은 “관련자 처벌은 물론 재산도 환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윤수(李允洙·민주당)의원도 “한부신 임원진이 91년 회사 설립 이후 판공비 기밀비 등의 명목으로 급여액의 2배가 넘는 35억원을 사용하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김장관은 답변에서 “(한부신이) 외부의 압력에 의해 개발수탁사업을 수행한 일도 일부 있었다”며 정치권의 외압에 의해 부실이 초래됐음을 부분적으로 시인하면서 “무리한 차입경영과 전문성 결여, 감독소홀 등 세 가지가 부도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우현(曺宇鉉)차관보가 보고 도중 “한부신은 금융감독원에 감독책임이 있고 건교부는 법률적으로 책임이 없다”고 말하자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피해를 본 서민들은 울고불고 난리인데 도대체 무슨 소리냐”며 흥분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