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수순은 검찰수사라고 했는데….
“‘언론 길들이기’가 ‘언론장악문건’에 나온 대로 진행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 조사도 문건의 각본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나.
“문건은 현 정권의 구상을 담고 있고, 지금 일련의 상황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세무조사에 이어 다시 확인이라도 하듯 문건에 나온 대로 (공정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조사결과를 악용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있으면 조사에 동의할 수 있나.
“이번 조사를 언론 길들이기로 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 우리는 이 정부 들어와 특정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이후 그 언론사의 논조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지켜보고 있다.”
―이전 정권(김영삼·金泳三정권)의 세무조사와 다른 점이 있나.
“구체적으로 비교할 자료는 없다.”
―정부가 언론사 간부들의 계좌까지 추적을 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한 게 있나.
“아직 전혀 확보한 게 없다.”
―한나라당이 여론조사를 해봤나.
“하지 않았고 계획도 없다. 현재 일부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설문을 입수해 분석할 계획이다. 현 정권은 많은 국민이 언론사 세무조사에 찬성했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번 세무조사가 정치적 탄압이라고 보는 국민도 적지 않다.”
―구체적 대응책이 있나.
“이번 사건은 장기적인 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 정부의 태도나 진행상황에 따라 전략을 수정해가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당에서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특위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생각이다.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아 발표는 곤란하다. 다만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공청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학계와 언론계가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면서도 정권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나서기를 기피하는 것 같다.”
―다른 세력과 연대할 생각이 있나.
“많은 곳에서 우리 당의 대응에 동의를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다른 세력들과의 연대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