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웅촌면 웅촌중 3년 김모양(15)은 집에서 18㎞ 이상 떨어진 중구 복산동 학성여고에 배정받은 것에 대해 시교육청에 수차례 시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고교 등록을 포기했다.
김양의 아버지 김수용(金水龍·63·농업)씨는 13일 “학성여고까지 가려면 30분 가량 걸어나가 시내버스를 탄 뒤 공업탑로터리에서 내려 다시 30분 가량 기다렸다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등 왕복 4시간이 소요된다”며 “차라리 검정고시를 준비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양의 담임 박재섭(朴載燮·39)교사는 “김양이 입학 후 한두차례를 제외하고는 계속 전교 수석을 차지해왔고 14일 졸업식에서도 수석졸업할 예정인데 경직된 교육제도때문에 고교진학을 못한다니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교육청 유춘형(柳春馨)중등교육과장은 “원거리 고교를 배정받은 학생에게는 통학차량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학생 몇 명을 구제하기 위해 고교배정을 다시 할 수는 없으며 입학식 전까지 김양 부모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고교평준화가 실시된 울산의 올해 고교 진학예정자 9732명 중 통학거리(편도)가 12㎞ 이상인 학생은 280명, 18㎞ 이상인 학생은 19명이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