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돕기 온정 대기업 참여 줄고 개인 늘어

  • 입력 2001년 2월 19일 18시 55분


불황 속에서도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은 줄지 않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간 계속된 ‘희망 2001 이웃돕기 캠페인’을 통해 394억원의 성금이 걷혔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목표액(427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3.4% 늘어난 것.

이번 캠페인에서 두드러진 점은 경기침체로 1억원 이상을 낸 대기업이나 고액 기탁자가 눈에 띄게 줄었으나 지하철역이나 고속도로 톨게이트, 백화점 바자회 등에서 한푼 두푼 걷힌 돈이 많았다는 것.

대기업 가운데 삼성이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은 100억원을 기탁했고 현대 LG SK는 성금을 내지 않았다. 1억원 이상을 낸 경우는 24건에서 13건으로 줄었는데 기업체 모금이 190억원에서 216억원으로 늘어난 이유는 중소기업의 참여가 활발했기 때문.

지역별로는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광역도시의 모금액이 10억원을 넘지 않았지만 경기 충남북 전남북 경남북이 10억원을 넘어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이 많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30대 무명 골프선수는 적금으로 모은 300만원을 냈는데 99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240만원과 260만원을 기탁했다. 또 재일교포 출신의 80대 할머니는 평생 행상을 하며 모은 1억원을 무의탁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써달라며 맡겼다.

개인 성금 1위는 1억6930만원을 낸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으로 서예전 수익금을 모두 기탁한 것으로 알려졌다.모금회의 박경수(朴景秀)기획홍보팀장은 “이웃돕기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월급에서 일정액을 자동이체하거나 유산의 1%를 기부하는 등의 캠페인을 활발히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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