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최근 서울 소재 4년제 국공립 및 사립대 39개 대학의 등록금 납부 실태를 조사한 결과 신용카드로 등록금을 결제하는 대학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 192개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성균관대 성공회대 극동대 신라대 탐라대 광주대 대불대 등 7개대만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YMCA조사에 따르면 서울대 등 28개대는 신용카드사와 가맹계약조차 하지 않았고 가맹된 한양대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 숙명여대 등 11개대는 인터넷 전형료 납부, 대학원 특별과정 입학 등에만 제한적으로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해 실제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 실적은 없었다.
또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등 20개대는 등록금 납부 지정 은행 수를 1, 2개로 제한해 대학생들이 등록금 납부에 불편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대학들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등록금 분할 납부제를 재학생에 한해 대부분 실시하고 있으나 신입생에게 이를 적용하는 대학은 없었고 분할 납부 기간도 28개대가 2개월로 짧았다. 대학들이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를 기피하는 것은 등록금 총액의 4∼5%를 카드이용 수수료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인데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은 신용카드로 등록금을 받을 경우 부담해야 할 수수료가 1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그동안 각 대학에 신용카드로 등록금을 받도록 권장했으나 실적이 저조하다고 판단, 신용카드 결제를 대학평가에 반영해 재정지원 등에서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