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인수합병(M&A)이 빈번해지면서 브랜드는 단순히 경쟁자와 차별화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재무적으로도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핵심요소가 된 지 오래다. 그래서 최근 많은 기업에서 브랜드는 기업 경쟁력의 원천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의 위상이 중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브랜드는 세계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내에는 한 업종에 너무나 많은 브랜드들이 존재하고 있다. 새롭게 생기는 브랜드도 많지만 1∼2년 내에 사라지는 브랜드도 상당수다. 코카콜라나 GE 등 세계적인 브랜드가 100년이 넘도록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한국의 대표 브랜드는 그 역사가 일천하다. 국내 기업은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 강력한 브랜드를 키우기 보다는 단기간의 이익을 내기 위해 브랜드를 자주 바꿔온 것도 사실이다.
한국 기업은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를 키워나가야 한다. 저가 이미지를 벗고 제값을 받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세계적인 품질 수준에 결코 뒤지지 않는데도 브랜드인지도가 낮아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과거에는 원산지에 따라 제품의 품질에 대한 인식이 달랐지만 이제는 해외시장에서 성공한 브랜드를 만들어 국가 이미지도 제고할 수 있는 시대다. 언제부터인가 소비자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우리 기업은 그동안 외국 기업의 브랜드를 붙여서 판매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해오다 해외 시장에서 진입장벽이 높아진 뒤에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다보니 힘겨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제품 차원을 넘어 국가의 문화와 이미지까지도 알리는 브랜드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홍 성 민(브랜드 컨설턴트 제일기획 브랜드컨설팅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