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부경찰서는 20일 ‘하노이파’라는 범죄조직을 결성, 외국인 산업연수생들을 대상으로 강도행각을 벌인 베트남인 웬공리(25) 등 일당 5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4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1일 오전 1시30분경 서울 도봉구 창동 D빌라에 복면을 쓰고 침입, 같은 베트남인 영 만드(28) 등 산업연수생 3명을 흉기로 찌르고 300만원과 휴대전화 5대를 빼앗는 등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같은 산업연수생들로부터 금품 30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96년부터 99년 사이에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뒤 산업현장을 빠져나온 불법체류 베트남인들로 대부분의 산업연수생들이 합법적 산업연수기관보다 2배 이상 돈을 주는 불법산업 현장에 취업하고 있어 쉽게 신고하지 못하는 점을 악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