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20일 이 프로 녹화(23일 방영예정)에서 “나의 한문 실력은 30∼40년간 피눈물 흘려가며 쌓은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누가 감히 나의 한문 해석을 두고 운운하나”라며 자신의 논어 해석에 관한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또 “나는 학문의 본령인 고전의 번역과 강의를 통해 국민을 상대로 계몽적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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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영문학과 서지문(徐之文)교수 등의 잇단 비판에도 불구하고 “반박은 TV강의가 완전히 종료된 뒤로 미루겠다”며 대응을 자제해왔던 김씨는 이날 1시간에 걸쳐 특유의 독설로 자신에 대한 비판을 반박했다.
“방송국에 오기 전 2시간 동안 지난주 신문에 난 것을 세밀하게 봤다. 굉장히 비판적인 줄 알고 긴장했으나 아무 얘기도 없었다. 뭔가 생각할 실마리조차 찾을 수 없었다.”
‘학문의 길’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의에서 김씨는 이 같은 반박과 함께 고전 번역을 소홀히 하는 한국 학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자신이 국내에서 고전 해석의 최고 전문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논어’의 번역 내용 등 최근 제기된 비판에 대해 구체적으로 반박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김용옥씨를 비판한 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서교수는 “아직 TV강의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겠다”면서 “그러나 도올은 강의 주제인 논어에 대해 얘기하지 않고 단지 논어를 이용해서 잡다한 자기의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 프로를 담당하고 있는 KBS 홍경수 PD는 “김씨의 이번 강의는 거의 삭제 없이 그대로 방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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