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의사' 80여명 우선 소환조사

  • 입력 2001년 2월 21일 18시 27분


지난해 10월부터 제약회사와 병원간의 리베이트 관행을 수사해온 경찰이 제약회사로부터 돈을 받은 의사들에 대해 본격 소환조사에 나섰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1일 “20일 서울 J병원과 B병원 전문의 2명을 소환 조사한 결과 학회참가비 등의 명목으로 제약회사로부터 수백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불구속 입건했다”며 “A대학병원과 B병원 등의 전문의 6명은 1차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대상인 1000여명의 의사 중 500만원 이상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 80여명을 소환대상으로 우선 확정했으며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의사들에 대해서는 배임수재 혐의로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20일 소환된 J병원 전문의 강모씨(37)와 B병원 의사 조모씨(38)는 지난해 3월중순 외국계 F제약회사로부터 미국 순환기학회 참석경비 명목으로 110만원을 개인통장으로 입금받는 등 3회에 걸쳐 각각 519만원과 503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제약사의 학회참가비 지원 등은 관례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금품 수수액이 많은 의사들은 선별해 구속 수사할 계획이며 3월초까지 수사결과를 보건복지부에 통보, 관련자들에 대해 행정 처리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