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소녀’의 비극…숨진 아버지 ‘타살’결론

  • 입력 2001년 2월 21일 23시 32분


12일 강원 삼척시 신기면 대평리에서 숨진, ‘산골소녀’ 이영자(李榮子·19·사진)양의 아버지 이원연(李原演·51)씨는 타살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강원 삼척경찰서는 21일 “이씨가 예리한 흉기에 찔려 숨졌다는 내용의 부검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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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이씨의 사체 턱밑 왼쪽쇄골 부위에서 과도와 같은 흉기로 찔린 깊이 12㎝의 상처를 발견했다”며 “이 흉기는 쇄골정맥과 식도를 관통했고 이로 인해 폐에 피가 고여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씨가 금품을 노린 범인들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나 원한이나 치정에 의한 범행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삼척경찰서는 이날 이양의 돈을 유용한 혐의(공갈)로 이양의 서울 생활을 돌봐준 것으로 알려진 모방송국 라디오프로그램 동호회 회장 김모씨(60·경기 구리시)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 상경한 이양에게 “큰돈을 갖고 있으면 안된다, 말을 안 들으면 서울 생활하기 힘들다”며 반강제적으로 이양의 통장과 현금카드를 건네받아 관리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이양의 광고출연료 등 720여만원 중 600여만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경찰에서 이 같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척〓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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