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한 SOFA개정 반대 국민운동’(상임대표 문정현·文正鉉 신부) 사무처장 김판태씨(36)는 이날 박명환(朴明煥) 통외통위 위원장이 SOFA 개정안 비준동의안의 가결을 선포하려는 순간 방청석에서 일어나 “국회 동의안이 절대 통과돼선 안된다. 불평등한 개정안을 반대한다”고 외치면서 준비해온 문구용 칼로 복부를 그었다.
김씨는 국회 경위들에 의해 국회 내 의무실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국회 의료진은 김씨가 ‘복부에 20㎝의 자상(刺傷)’을 입었으나 중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소동이 일어나자 박위원장은 즉시 정회를 선포했으나 잠시 후 속개된 회의에선 SOFA 개정안이 표결에 부쳐져 9대 2(기권 1명)로 가결됐다.
이날 통과된 개정안은 주요 형사사건의 미군 피의자를 한국 수사기관으로 신병인도하는 시기를 ‘재판 종결 후’에서 ‘기소 시점’으로 앞당기는 등 진전된 내용을 담고 있으나 시민단체들의 요구에는 못미치는 것이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