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서울시 25개 구청 민원인 1125명과 구청공무원 1000명을 대상으로 부패 정도에 대한 인식을 각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 조사를 바탕으로 부패공무원 징계자료를 대입해 부패지수를 매겼으며 이 지수가 높을수록 부패 정도가 심한 것이라고 경실련은 설명했다.
민원인 대상 조사에서 부패가 심한 곳은 구로 2.33, 금천 0.95, 성동구 0.67의 순이었다. 중랑구가 부패지수 ―1.50으로 가장 낮아 상대적으로 청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청공무원들의 인식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동대문구 1.91, 중구 0.98, 용산구 0.78의 순으로 부패가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패지수가 낮은 곳은 노원구(―2.37), 도봉구(―1.29), 구로구(―0.93) 등의 순이다.
한편 이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민원인 응답자 934명의 40%는 한달 평균 1.2회 정도에 19만2000여원의 뇌물 요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역시 응답자 921명의 30% 정도는 민원인으로부터 한달에 0.7회 정도 뇌물 제의를 받으며 시민이 건네는 1회 평균 뇌물 제의 액수는 7만2000여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구로구와 성동구의 경우 시민은 부패가 심하다고 보았으나 공무원들 스스로는 청렴하다고 응답해 큰 인식차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태룡(金泰龍·상지대 행정학과 교수) 경실련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장은 “부패공무원 징계현황은 감사원, 검찰 경찰 및 자체 감사관실의 최근 5년간 징계를 토대로 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발표한 광역자치단체 부패점수와 비교할 때 100점 만점에서 광역자치단체는 평균 69점, 서울시 기초자치단체는 평균 64.8점이 나와 광역자치단체보다 서울시 구청의 부패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서울시가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서울시 자치구별 반부패지수 결과는 위생 분야에서 강동 금천구, 세무 분야에서 강북 송파구, 주택건축 분야에서 중랑구, 건설공사 분야에서 강서 송파구, 소방 분야에서 강동소방서, 교통행정 분야에서 송파구가 각각 청렴도 1위를 차지했고 강남구와 중구 등 2개구는 3개 평가 항목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었다. 이 때문에 강남구가 서울시에 강력항의하기도 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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