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최악의 황사…오후에는 흙비

  • 입력 2001년 3월 6일 12시 24분


5일에 이어 6일에도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대규모 황사가 전국을 뒤덮고 있다.

6일 오후 1시 현재 서울의 시정(視程)은 4.5km, 인천은 3.5km로 특히 수도권에서 심한 황사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도 전국의 시정은 제주시 8km, 울산 8km, 대전 7km, 영월 8km, 속초 8km, 군산 9km 등으로 측정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오후 전국적으로 비나 눈이 와 황사가 빗물에 씻겨 흙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황사는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대규모 황사가 한반도 상공을 뒤덮은 것.

중국 중앙기상대는 4일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와 내몽골의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황사가 5일 늦게 화베이(華北)지방 상공을 뒤덮을 것이라고 발표하고 빠르게 동진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황사는 올들어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중 가장 대규모.중국 기상대는 이번 황사가 강풍을 동반한 것이라고 밝히고, 모래와 먼지로 인해 시계가 1km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외출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당부했다.

황사는 시계 1km 이하인 사진폭(沙塵暴) 과 1-10km의 양사(揚沙) 그리고 시계는 비교적 양호하면서도 하늘이 누렇게 바뀌는 부진(浮塵) 등 3가지로 구분되는데, 이번 황사는 그중 가장 강력한 사진폭 이다.

중국 기상대는 또 올해는 예년에 비해 황사가 빨리 찾아왔으며, 발생빈도가 잦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베이징(北京) 등 화베이지역에서는 올들어서만 10여차례 이상 황사가 몰아쳤다고 밝혔다.

황사현상이 빈발하는 것은 중국 서북부 황토고원 일대에 진행중인 사막화현상 때문이다.중국과학원의 사막화현상 전문가인 왕다오(王濤)연구원은 서북지역 황무지에 대한 무분별한 개간이 사막화현상을 가속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올 들어 황사현상은 1월 2일, 3월 3일과 4일에 이어 벌써 네번째 발생한 것이다. 통상 4월부터 본격적인 황사가 찾아오는 것에 비해 시기가 매우 빨라진 셈이다.

기상청은 황사현상은 감기와 눈병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에 외출 후 반드시 손발 등을 씻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할 것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또 구제역 전파의 한 원인으로 황사가 지목되고 있는 만큼 축산농가들은 방역 작업에 만전을 기해야 줄 것을 당부했다.

이희정/동아닷컴기자 huib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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