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2등 여중생이 원조교제 충격

  • 입력 2001년 3월 7일 18시 42분


학업성적이 전교 1∼2등인 여중생이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원조교제를 하다 적발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대구지검 형사1부(민충기·閔忠基 부장검사)는 7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여중고교생과 원조교제를 한 김모(37·공무원), 이모씨(31·L전자 연구원) 등 6명을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상대 남성을 협박해 돈을 뜯은 김모양(16·여고 2년)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갈)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공무원 김씨는 지난달 7일 대구 남구 대명동 모여관에서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이모양(13·여중 2년)에게 12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부모에게 인계된 이양은 검찰 조사에서 “최근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가 부도가 나자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용돈이 궁해 원조교제에 나섰다”고 진술했다. 이양은 친구와 함께 자신의 집이나 PC방에서 인터넷 채팅사이트인 S클럽을 이용, 원조교제 대상자를 물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원 이씨 등은 지난해 8월 중순 대구 남구 대명동 모여관에서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김양 등 여고생 2명과 번갈아 가며 성관계를 맺고 30만원을 주는 등 5차례에 걸쳐 원조교제를 한 혐의다.

김양은 연구원 이씨와 성관계를 가진 뒤 “아버지가 조직폭력배 보스인데 나를 좋아하는 조직의 행동대장이 당신과 내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알고 있어 무마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며 수차례에 걸쳐 1500여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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