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생태훼손 심각…19곳중 8곳 중간이하

  • 입력 2001년 3월 8일 18시 50분


설악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총 연장 670㎞의 백두대간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연구원과 녹색연합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백두대간의 식생과 훼손정도를 19개 구간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8개 구간이 중간 이하인 4 또는 5등급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생태적 건강성, 연결성, 특이성 △개발에 따른 훼손 정도 △체계적 관리 여부 △역사 문화적 의미를 종합해 이뤄졌으며 백두대간 생태등급이 작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가 결과는 1∼5등급으로 매겨졌다.

최하인 5등급 구간은 전북 고리봉(지리산 북쪽)∼백운산, 경북과 충북의 경계인 삼도봉∼작점리고개, 작점리고개∼비재 등 3곳이다.

강원 대관령∼매봉과 덕유산 향적봉∼삼도봉 등 국립공원지역을 비롯해 백운산∼육십령, 선달산∼화방재, 화방재∼1059봉 등 5개 구간이 4등급이었다.

1등급 판정을 받은 곳은 지리산 천왕봉∼고리봉, 소백산 죽령∼선달산, 설악산 단목령∼향로봉, 오대산 매봉∼두로봉 등 4개 구간이다. 1등급 판정을 받은 구간 중 3개 구간은 인접 지역이 4 또는 5등급이어서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생태계가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 도로 개설과 광산 개발 등으로 백두대간이 많이 훼손됐다”면서 “주능선축은 절대 보전하고 주변에 완충지를 설정해 생태축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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