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버스 요금인상 요구…사업자 "수용안되면 면허반납"

  • 입력 2001년 3월 11일 18시 41분


29일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불과 보름여 앞두고 2005년말 신공항철도가 개통되기 전까지 서울을 오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공항버스의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요금신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면허를 반납하고 운행을 포기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공항버스사업자 협의회(회장 공항리무진 권영찬 사장)는 11일 서울시의 공항 버스요금안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힌 뒤 “노선버스에 대한 통행료가 할인된다면 공항버스 요금을 20% 정도 인하할 수 있다”며 “그러나 통행료의 할인조치가 없을 경우 공항버스의 50% 운행감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1만400원인 버스 통행료를 승용차 수준인 6100원으로 낮춰달라는 서울시의 건의에 대해 정부는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최근 버스 통행료 인하를 위해 정부가 예산을 지원할 경우 요금 상한선을 리무진 1만원, 직행버스 5500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공항버스 사업자측은 서울시에 리무진 1만8000원, 직행좌석 1만2000원으로 요금상한선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 건설교통부 신공항기획단 관계자는 “1조5000억원의 건설비를 투자한 ‘신공항 하이웨이’측의 투자 및 운영비 회수를 위해 수차례에 걸쳐 논의한 끝에 통행료를 결정했다”며 “통행료 인하를 위해 기획예산처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으나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KAL, 공항리무진, 서울버스 등 7개 업체를 인천공항 운송사업자로 선정하고 리무진버스 15개 노선(166대), 직행좌석 6개 노선(97대)을 확정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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