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재배정을 요구하는 신입생 학부모와 2, 3학년 학부모의 이해가 엇갈려 상문고 사태는 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서범석(徐凡錫)부교육감은 11일 “2, 3학년 학부모 400여명이 12일부터 수업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며 학생 편입학 및 재배정 조치를 철회해줄 것을 요구함에 따라 이번 대책 시행을 일단 유보하기로 10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에 앞서 9일 △신입생 583명 중 희망자 전원을 동일 학군 내 고교로 재배정 △재학생 1414명 중 희망자는 동일 학군 내 학교로 자퇴 후 편입학 또는 타학군으로 전학 △2002년 상문고를 특수지 고교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서부교육감은 “학교측의 수업 정상화 노력과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회의 결과를 보고 15일경 이번 대책의 철회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혀 12일 오후 신입생 재배정 결과를 발표하려던 당초 계획은 15일 이후로 연기됐다.
한편 유보 조치로 2, 3학년생 학부모들은 12일부터 정상수업에 들어가기로 한 반면 신입생 학부모들은 재배정을 요구하며 등교거부, 자퇴 뒤 편입학, 다른 신입생 등교 저지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충돌이 우려된다.
신입생 학부모 200여명은 10일 오후 교내 시청각실에서 모임을 갖고 12일 오후 1시까지 농성을 벌이는 한편 신입생 학부모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서명작업과 자녀 등교거부 등을 통해 신입생 재배정 요구를 관철시키기로 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