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 노조대회 허가 강북본부장 "DJ정권 퇴진"구호에 문책해임

  • 입력 2001년 3월 11일 22시 56분


한국통신노동조합이 정보통신부 청사가 있는 광화문 전화국에서 노조 대의원 대회를 열던 중 김대중 정부 퇴진 구호를 외치는 바람에 행사를 허가한 한국통신 수도권 강북본부장이 전격 보직 해임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한국통신측은 “노조가 8일 정기 대의원 대회를 가지면서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는 등 물의를 빚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고원상 수도권본부장은 연구개발본부 자문역으로, 권걸 관리국장은 송파전화국장으로 전보조치 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올해 3월1일 단행된 한통 조직개편에 따라 수도권 본부장에 임명됐으나 이날 인사조치로 보직을 맡은 지 열흘도 되지 않아 자리를 다시 옮겼다.

한국통신 노동조합 임종대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한국통신 외부의 압력에 의해 고 본부장이 밀려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며 “자세한 경위를 노조 차원에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통신 노조 서울지부측은 “고 본부장과 권 국장이 대의원 대회 직후 곧바로 보직 해임됐다”며 “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 사측에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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