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공사 직원이 술에 취한 채 자살을 기도하려 지하철 선로로 뛰어든 승객을 구한 뒤, 자신은 중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서울역 직원 심주식주임(41). 11일 오후 4시40분경 서울역 1호선 청량리방면 승강장에서 만취한 승객 전모씨(35·서울 성북구 길음동)가 선로로 뛰어내렸다.
이를 역무실에서 폐쇄회로 TV로 지켜본 심주임과 동료인 김경훈주임(42)은 즉시 승강장으로 달려갔다. 심주임은 곧바로 선로로 뛰어내려 전씨를 1m가량의 배수로쪽으로 가까스로 피신시켰으며 김주임은 막 역내로 들어서던 K604전동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급제동’신호를 보내 승강장끝에서 달려오는 열차를 간신히 세웠다.
이 과정에서 구조 후 승강장을 오르다 발을 헛디딘 심주임은 한쪽 다리가 부러져 전치 4주의 진단을 받고 병가를 얻어 집에서 요양중이다.
서울시지하철공사는 14일 심주식, 김경훈 주임에게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