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구미공장 화재 피해액 100억원 달해

  • 입력 2001년 3월 18일 18시 36분


17일 오전 2시20분경 경북 구미시 공단동 구미공단 ¤코오롱 연직동(직물제조 공장건물)에서 불이 나 나일론 원사 50롤과 연사기 섬유직기 등 30여대가 소실돼 15억여원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내고 9시간 40분 만인 이날 낮 12시경 진화됐다.

불이 난 건물에는 당시 직원 50여명이 작업 중이었으나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시설 복구에 3∼4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보여 조업중단으로 인한 손실액이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불은 코오롱 협력업체로 타이어 제조 때 들어가는 실을 생산하는 ¤구일코오드(대표 김종태)가 입주해 있는 이 건물 작업장 천장에 설치된 배선시설에서 일어났다. 불은 보온용 스티로폼 등으로 감싸여 있는 환기통을 타고 삽시간에 부근 원사제품 창고 등으로 번졌다. 구일코오드 직원 박선규씨(45)는 “작업 중 천장의 전기배선 시설에서 스파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기합선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직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불이 나자 특수 고성능 화학차와 헬기 7대, 소방차 53대, 소방대원 500여명이 진화에 나섰으나 스티로폼 원사 등이 타면서 유독성 연기와 화염이 20∼30m 높이로 치솟는 등 열기때문에 진화작업이 어려웠다. 25만평의 공장시설에 대해 1조6000억원의 화재보험에 가입해 있는 코오롱 구미공장(직원수 1700여명)은 폴리에스테르와 나일론 원사 필름수지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구미〓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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