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총파업 자제"…단위노조별 협상 주력

  • 입력 2001년 3월 18일 18시 40분


민주노총이 최근 ‘총파업 투쟁 자제’ 전략을 택한 것으로 알려져 올해 노사관계에 청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15, 16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올해 임금협상은 전국적인 총파업투쟁에 신중을 기하고 단위 노조별 요구 사항 관철에 주력하자”는 입장을 정했다.

이는 올해 실업률 증가와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조직 약화로 총파업 투쟁을 벌이기가 쉽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

또 지난해 자동차 4사 파업 등 총파업을 벌였지만 실익은 적었다는 현실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억눌렸던 임금인상 요구가 분출해 충돌이 많았으나 올해는 개별 사업장에서 노사협력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과 노동교육원 등 연구기관도 올해 노사관계 전망에서 “경기 침체와 실업률 증가로 임금협상은 순조롭겠으나 연봉제 등 임금 이외의 단체협상 사안이 부각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민주노총은 4월말 대의원대회를 열어 개별 노조의 임단협 전략을 수립하고 5월말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한 노동 관계자는 “노동시간 단축 등 현안에 정부가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하반기에 투쟁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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