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최근 교수 937명(전체의 63%)이 응답한 설문 조사에서 대학과 서울대가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생각한 교수가 각각 85%, 84.1%였으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답변도 39.5%, 37.1%이었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2년간 서울대에 대한 외부 평가가 ‘이전보다 나빠졌다’고 답한 교수는 67.3%이었으나 ‘좋아졌다’는 의견은 6.1%에 그쳤다.
서울대 위기의 주된 원인(복수 응답)에 대해 92.3%가 ‘일관된 교육 정책 부재’를 꼽았으며 △대학 자율성 침해(90.9%) △학문간 불균형(80.1%) △총장의 지도력 부족(76.3%) △교육 부실(59.8%) △연구 부실(52.9%) 순으로 지적했다.
서울대에 대한 긍지를 갖고 있는 교수는 60%로 조사됐다. 이들은 그 이유로 △우수 학생 교육(61.7%) △독립적 연구 분위기(10.7%) △사회적 명성(10.5%) △외부인의 높은 평가(5.6%) 등을 들었다. 반면 △적은 월급(38%) △정부의 지원부족(21.3%) △행정규제 및 간섭(15.4%) 때문에 긍지가 손상되고 있다고 답했다. 교수들은 학교측이 △급여 인상(43.1%) △적극적인 연구지원(22.9%) △교육과 연구 중 하나 선택(14.9%) △교수에 대한 간섭 배제(11.4%) △성과에 따른 차별보상(4.2%) 등을 학교측에 바라고 있었다. ‘아끼는 후배나 제자가 서울대와 국내 유수 사립대에서 동시에 교수로 초빙받아 고민할 때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49.9%가 서울대를, 9%가 사립대를 권한다고 대답했고 37%는 ‘어느 쪽이든 좋다고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