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은 21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의료보험 재정 파탄의 책임을 물어 최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김의원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3선의원으로서 그동안 국회 재경위와 당 정책위에서 경제통으로 활동해온 김 의원은 국민의 정부의 개혁성과 철학성을 확실히 공유하고 있는 분"이라면서 "김 의원의 다양한 경력과 조정력, 정치력을 고려한 것 같다"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김 의원이 의약분업과 건강보험의 재정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최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과천 복지부청사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료보험 재정 파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장관직을 사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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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장관은 "장관 제청권자인 이한동 국무총리에게 말씀드렸고 그렇게(사퇴)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지난해 후진적인 의약분업 행태를 바로잡기 위한 의약분업을 실시하고 건강보험 체계를 완전히 통합했다"면서 "이것은 큰 변혁이긴 한데 한해동안 두가지가 동시에 이뤄지다 보니 그에 따른 충격·문제점·부작용 등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서 의료공급 구조가 자본낭비형 중복투자현상으로 나타났다"면서 "의료전달체계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고 각종 고가의 의료장비들을 갖추게 되는 등 아주 고비용의 의료공급 구조를 안게됐다"고 말했다.
최건일/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